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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로덕옥서세가(克魯德沃書世家) vs The House of Claudor Wyrkes | BuntGames

2026-02-18 원문 보기 ⇗

극로덕옥서세가(克魯德沃書世家) vs The House of Claudor Wyrkes

극로덕옥서세가(克魯德沃書世家)

조선 말엽,
세상이 점차 글로 움직이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장부가 곡식을 대신하고,
문서가 인심을 대신하던 시대에
한양 장터에 낯선 족보 하나가 떠돌았다.

두툼한 장지 위에 붉은 인장이 찍혀 있었고
그 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극로덕옥서세가라.
이 족보를 드는 자,
밤낮으로 붓을 놓지 아니하는 서동 셋을 거느리리라.”

사람들은 술렁였다.

“밤낮으로 글을 짓는다 하니,
잠을 자도 집안이 굴러가겠구나.”

“이제는 붓이 하인이 되는 세상이라더라.”

그리하여 부유한 상인 몇이
그 족보를 사들였다.

🏯 족보를 산 집

족보를 산 집은
대문에 방을 붙였다.

“본 가문은 극로덕옥서세가요,
서동 셋이 밤낮으로 장부를 다스리노라.”

집 안은 늘 밝았다.

서동 셋이 번갈아 붓을 잡고
장부를 고치고
새 계책을 적어내고
밤새 문서를 쌓았다.

고을 사람들은 감탄하였다.

“참으로 시대를 아는 집이로다.”
“하인이 쉬지 않으니, 이 집은 멈출 일이 없겠지.”

🏯 성 안의 오래된 집

그러나 성 안의 기와집들은
여전히 조용하였다.

그 집들에는 족보를 사는 소문도,
서동 숫자를 말하는 소리도 없었다.

다만 이런 것이 있었다.

  • 논마다 물길이 이미 나 있었고

  • 밭에는 계절에 맞는 씨앗이 뿌려졌으며

  • 창고에는 묵은 곡식이 쌓여 있었다.

그 집의 노인은
하인이 몇이냐 묻는 이에게
이리 답하였다.

“붓은 논을 대신하지 못하오.”

🌊 그해, 큰 가뭄이 들었다

강이 마르고
논이 갈라졌다.

《극로덕옥서세가》의 서동들은
더욱 분주하였다.

새로운 장부를 만들고
계책을 다시 쓰고
밤새 붓을 달렸다.

그러나 논에는 물길이 없었다.

서동은 셋이었으되
곡식은 나지 않았다.

성 안의 집은
예전부터 파 둔 수로 덕에
논이 마르지 않았다.

서동은 많지 않았으나
수확은 이어졌다.

🪶 어린 아이가 물었다

“어느 집이 참된 양반이옵니까?”

노인은 웃으며 말하였다.

“족보는 이름을 높여주되,
논은 집안을 살리느니라.”

“그럼 서동은요?”

“서동은 논이 있을 때 힘이 되느니라.
논이 없으면 그저 붓놀림일 뿐이니라.”

📜 그 뒤로

족보를 산 집은
더는 방을 붙이지 않았다.

주인은 서동에게 이르렀다.

“붓을 잠시 놓고,
먼저 물길을 찾자.”

그날 이후 고을에는 이런 말이 돌았다.

족보는 가문을 꾸미고,
논은 가문을 지킨다.

서동이 많다 하여 양반은 아니요,
가뭄에 흔들리지 않는 집이 양반이라.

🌾 이야기의 끝

세월이 흐르자
《극로덕옥서세가》의 붉은 인장은
여전히 선명하였으나,

사람들은 족보를 펼치기 전에
먼저 논을 살폈다.

양반은 종이에서 나지 않고
물길에서 난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The House of Claudor Wyrkes

먼 옛날,
왕국에서 문장과 봉인이 가문의 힘을 증명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때 장터에 낯선 가문이 등장했다.

붉은 밀랍으로 봉인된 방패 위에
새겨진 이름은 이러하였다.

House of Claudor Wyrkes
“Never Sleeping, Ever Writing.”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저 가문에는 밤낮으로 기록하는 서기 셋이 있다 하오.”
“영주가 잠들어도 성은 멈추지 않는다더라.”

신흥 상인 몇이
그 이름을 사들였다.

그리고 그들은 대문 위에
거대한 문장을 내걸었다.

🏰 분주한 성

Claudor Wyrkes의 성에는
밤이 없었다.

서기 셋이 번갈아 깃펜을 잡고
보고서를 쓰고,
계획을 정리하고,
새로운 전략을 기록하였다.

양피지는 점점 쌓였고,
촛불은 꺼질 줄 몰랐다.

마을 사람들은 감탄했다.

“저 성은 결코 멈추지 않는군.”
“저들이야말로 새로운 귀족이로다.”

🏰 그러나 오래된 영주의 성은 달랐다

왕국 깊은 곳,
수백 년을 버틴 돌성에는
화려한 문장이 없었다.

그곳의 영주는
서기가 몇인지 말하지 않았다.

다만 이런 것이 있었다.

  • 강에서 끌어온 오래된 수로

  • 계절마다 씨앗을 심는 비옥한 들판

  • 겨울을 대비한 곡물 저장고

그 성은 조용했다.

그러나
결코 굶지 않았다.

🌧 긴 겨울이 찾아왔다

상인의 길이 끊기고
왕국의 시장이 얼어붙었다.

Claudor Wyrkes의 성은
더욱 분주해졌다.

서기들은 밤새 새로운 방책을 적고
계획을 다시 세우고
끝없는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들판이 없었다.

수로도 없었다.

잉크는 늘었으나
곡물은 늘지 않았다.

오래된 돌성은
이미 준비된 수로와 저장고 덕에
겨울을 견뎠다.

서기는 많지 않았지만
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 어느 소년이 물었다

“어느 쪽이 진짜 귀족입니까?”

늙은 수도사는 말했다.

“문장은 이름을 높여주지만,
영지는 가문을 지킨다.”

“그럼 서기는요?”

“서기는 영지가 있을 때 귀하다.
영지가 없으면
그저 잉크일 뿐이다.”

📜 그 후

Claudor Wyrkes의 영주는
더 이상 문장을 자랑하지 않았다.

그는 서기들에게 말했다.

“기록을 멈추지는 말되,
먼저 강을 찾자.”

그리고 왕국에는 이런 말이 퍼졌다.

A crest decorates a house.
An estate sustains it.

Scribes may fill the night with ink,
but only fields survive the winter.

🏰 이야기의 끝

세월이 흐르자
House of Claudor Wyrkes의 방패는
여전히 붉게 빛났으나,

사람들은 먼저 영지를 묻고
그 다음에야 문장을 보았다.

귀족은 양피지에서 태어나지 않고
수로에서 태어난다는 것을
마침내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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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use of Claudor Wyrkes

Long ago, in an age when crests and wax seals proved the power of a noble house,
a new name began to circulate through the markets of the kingdom.

Upon a shield sealed with crimson wax were engraved the words:

House of Claudor Wyrkes
Never Sleeping, Ever Writing.

People whispered among themselves.

“They say this house keeps three scribes who never rest.”
“The lord may sleep, yet the castle never stops.”

Several ambitious merchants purchased the name.
Soon, they hung the grand crest above their gates.

🏰 The Busy Castle

Within the castle of Claudor Wyrkes, there was no night.

Three scribes took turns holding the quill—
drafting reports,
revising plans,
recording new strategies by candlelight.

Parchments piled higher each week.
The torches burned without pause.

Villagers marveled.

“That castle never halts.”
“They must be the new nobility.”

🏰 The Old Stone Keep

Yet deep within the kingdom stood an older fortress of stone.

It bore no dazzling crest.
Its lord never spoke of how many scribes he employed.

Instead, there were other things:

  • Irrigation canals drawn from the river

  • Fertile fields tended by season

  • Granaries stocked against the winter

The castle was quiet.

But it did not hunger.

🌧 The Long Winter

Then came a harsh winter.

Trade routes froze.
Markets stalled.
Caravans ceased their travel.

The castle of Claudor Wyrkes grew even busier.

The scribes worked through the night—
rewriting strategies,
drafting contingency plans,
filling parchment after parchment.

Yet they owned no fields.
No canals fed their land.

The ink increased.
The grain did not.

The old stone keep endured.

Its canals held.
Its stores sustained.

It did not bustle.
It simply survived.

👦 A Boy Asked

“Which house is truly noble?”

An aged monk replied:

“A crest may elevate a name,
but an estate sustains a house.”

“And the scribes?”

“Scribes are precious when there are fields to serve.
Without land, they are only ink.”

📜 And So It Was Said

In time, the lord of Claudor Wyrkes removed the boastful banners.

He told his scribes:

“Write still—but first, find the river.”

And across the kingdom a saying spread:

A crest adorns a house.
An estate preserves it.

Scribes may fill the night with ink,
but only fields endure the winter.

Thus it was learned:

Nobility is not born of parchment,
but of the waters that feed the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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